곱게 쓴 손글씨로 마음을 잇다.
[글고운]

함께 배우고, 전시회를 열며 더욱 단단해지다

대부분 취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몇 년씩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처음 캘리그래피 강좌를 시작해 지금까지 ‘글고운’ 과 함께 하고 있는 권도연 강사도 1년 정도 하고 그만둘 줄 알았다고 한다.

“제가 여러 곳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꾸준히 몇 년씩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더구나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것은 더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글고운’ 동아리는 회원들이 워낙 열심히 하셔서, 저도 즐겁게 함께 하고 있어요”

인제읍에서 상남면까지 50여 분 거리를 매주 두 차례나 오가면서 5년째 캘리그래피를 지도하는 것은 회원들이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고단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인제군은 군인가족이 많아 이동이 잦기 때문에 동아리가 지속되기 더욱 쉽지 않은데, ‘글고운’ 회원들은 함께 모여 글씨를 쓰고, 좋은 글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랜 지기처럼 서로 이해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또한 ‘글고운’이 꾸준히 이어지게 된 것은 ‘전시회’라는 동기부여를 한 덕분이다.

“ 제가 전시회를 제안했어요. 열심히 글씨를 쓰고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하면 더욱 보람되고 의미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했죠. ”

그러다보니 일 년에 3~4차례 전시회를 하고, 작품을 판매해 불우이웃 성금을 냈다. 회원들은 보람을 느끼며 동아리 활동의 즐거움을 찾았고, 또, 지난 2018년부터 예술동아리 지원을 받는 것도 큰 힘이다. 올해도 하반기에 전시회를 하고 기부 계획도 있다니 ‘글고운’ 회원들의 고운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는데요, 보통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 가는데, 제가 캘리그래피를 가르치고 쓰게 하거든요. 펜이나 붓펜 등을 준비해두면 책 읽으러 온 아이들이 글씨 쓰고 그림을 그리곤 해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며 친해지니까 더 좋습니다.”

전연심 회원은 캘리그래피로 아이들과 친해진 것이 더욱 보람 있다.
글쓰는 동아리 활동덕분에 아이들과 친구, 이웃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있고,
글씨를 쓰는 날이면 설레고 힐링이 되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자랑이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