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들의 옷이 탐난다.
바느질쟁이[김선미 강사]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약속 장소가 아파트 내 경로당 2층이라서 의아했다. 나이는 지긋하지만 멋진 분들이 하나 둘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2층 문이 열리자 서너 사람의 얼굴이 나를 향하고 이내 반가운 표정이 역력하다. 회원들은 자신이 바느질한 옷을 장착하고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회원들과의 10년 우정을 자랑하는 <바느질쟁이> 김선미 강사가 있다.
서울에서 횡성댁으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서울 디자인 학원에서 소위 잘 나가던 김선미 강사가 횡성에 내려오게 된 것은 아토피를 앓던 아들 때문이다. 청일 이곳에 자리 잡은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아들은 호전되었다. 젊은 그녀에겐 낯설었던 시골살이, 횡성여성회관에서 미싱 하나 없이 손바느질로 강의를 시작했다. 회원들의 열정과 강사의 노력으로 작업대가 마련되고 미싱이 들어오고 오버로크 기계가 들어오고, 이후에 사물함이 생겼고 강의실이 리모델링되었다. 바느질에 디자인과 섬유 채색이 가미되니 배우려는 회원이 점차 늘어갔다. 매 순간 회원들은 환호했고 바느질쟁이의 입지는 단단해졌다.
횡성은 제 고향입니다
1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횡성 7개 지역에서 바느질쟁이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 뿐인가, 어느 사이 제자가 강사가 되고 강의도 진행한다. 그저 가르치고 배우기만 했다면 오늘의 발전이 있었을까? 지역에서 바느질쟁이 회원의 활약은 대단하다. 자신들이 만든 옷을 입고 패션쇼를 가지기도 했다. 어설픈 아줌마는 회를 거듭 할수록 프로 못지않은 패션모델이 되었다. 그들이 판매한 이익금이 불우이웃에 전달되었다. 옷만 만들어 판매한 것이 아니다.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엮은 다양한 소품들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상품이 되어 더러는 발표회에서, 더러는 축제에서 팔려나갔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마스크 제작 봉사에도 참여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긍심,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감은 동아리를 더욱 끈끈하고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 노력하는 강사는 열정적인 동아리 회원을 향해 말한다, “10년을 친정 엄마처럼 챙겨주셨어요, 횡성은 이제 제 고향입니다!”
바느질쟁이! 강사 김선미의 바람
동아리 회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소박한 대답이 돌아온다.
“건강이죠,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에 항상 함께 했듯 이후에도 건강하셔서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인을 판매하고 있다. 그녀의 바느질은 새로운 디자인이 입혀져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감각 있는 실용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바느질쟁이
회원들은 오늘도 참신하고 독특한 패션 리더로 내 옷을 만들고 내 가족에게 입힌다. 김선미 그녀의 바람은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이며 세련된 옷을 회원들과 나누며 만들어가는
것이다. 횡성의 패선 리더는 바느질쟁이다.
김 모니카
강원도 sns기자단, 원주시 sns서포터즈, 월간 행복원주 기자, 사진작가 &프리랜서로 글과 사진이 있는 곳은 어디든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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