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준비 중이었던 연주회, 뮤지컬 등 공연 상당수가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대부분의 지원 사업들도 예술인들과 공연의 영상 콘텐츠 지원이나 온라인을 통한 버추얼(가상) 페스티벌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회하여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 등의 공모를 통해 예술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코로나 19 대응책으로는 서울시가 예술계에 50억 긴급 자금 지원, 예술인 창작준비금·융자 지원 배 이상 확대를 시행했고,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 피해 공연팀에 온라인 제작비 지원을 했다. 도내에서는 강원문화재단이 공연 개최가 어려운 단체들을 위해 창작 준비과정이나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공연예술창작활동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 단위 공공 문화예술 기관에서 내놓은 예술인 코로나 19 피해 지원책은 별도의 예산을 추경 편성하여 지원하는 긴급 창작활동 지원금 방식과 창작지원금 내 활동비 선지급 방식, 온라인 예술 콘텐츠 제작 지원, 대관료 피해 지원, 방역물품 지원 등을 4월 초부터 추진했다.

사진5- 코로나 19 이후 예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 포스터

코로나 19로 인한 격리와 봉쇄로 지친 사람들은 명화를 패러디하거나, 자신만의 연주를 하거나, 실시간 만남으로 멋진 합창을 불러내는 등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일반인에게 온라인은 예술을 소재로 창의적인 놀이를 펼치는 무한 개방 공간이 되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명화를 패러디한 ‘예술과 격리 사이’(tussen kunst en quarantaine) 챌린지‘를 만든 청년의 작품이 인기를 끌자, 라익스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과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 등이 참여를 독려하며, 대형 전광판에 작품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예술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티켓 판매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으로 전개되던 온라인 공연이 이제는 대안이 되면서 코로나 19 이후 네이버 공연 생중계 횟수는 3배, 참여 조회 수는 4배로 증가했다.

온라인 공연의 가장 큰 무기는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 공연은 문화 소외계층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또한 여럿이 동시 접속을 할 수 있어 무제한의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온라인 공연에 대한 부정적 의견으로는 영상 기술과 관련된 내용으로, 영상을 송출하기에 급급해 현장감을 살리지 못하거나 조명이나 음질, 화면의 편집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아 영상에 대한 체계적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오프라인 공연장을 중심으로 하는 세종문화회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성화 두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할 수 없게 된 민간단체에 무관중 온라인 공연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QR코드 무인 검표 시스템을 도입해 대면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코로나 19 이후 문화예술계의 변화는 예술계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자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문화예술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기가 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블록버스터 전시가 줄어드는 대신 로컬(local) 작가 재조명이 일어나고, 국내 지역 작가와의 커뮤니티의 연계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미술관이 관람 등으로 인한 경제적 역할이 강조되었지만, 이제는 소통과 교육 등 사회적 역할 증대로 변화할 것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