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마음에 봄의 씨앗을 심어주는
[전문예술강사 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하나하나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수백, 수천으로 피어난 노란 빛은 마치 와와~ 하고 피어난 개나리처럼 봄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 후, 그 봄날에 손석희 아나운서가 방송으로 언급한 시인이 바로 김남권 강사다. 작가이자 시 낭송가, 아동문학가, 한국장학재단 멘토, 인문학 강사 활동을 하며 대중들과 시로 소통하는 사람.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김남권은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저 홀로 뜨거워지는 모든 것들에게』, 『빨간우체통이 너인 까닭은』 등의 시집 외에도 동시집 『짜장면이 열리는 나무』, 『1도 모르면서』를 출간하며 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를 통해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다

김남권 강사가 시를 가르치는 동아리는 영월의 ‘달빛문학회’, 평창의 ‘해치문학회’, ‘나도 작가’ 세 곳이다. ‘달빛문학회’는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서 시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시작된 동아리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다. 이 동아리에서는 벌써 네 권의 문집이 나왔고 3명이나 등단했다. ‘해치문학회’는 평창 지역 사람들과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도 작가’에서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세 동아리 외에도 김남권은 다양한 곳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는데, 8살 아이들부터 8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오랜 세월 동안 시를 가르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시 쓰기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 때문이었다.

‘나도 작가’에 참여했던 한 할머니는 참여한 해에 첫 문집을 만들어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던 나에게 동아리가 살아가는 기쁨을 주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사업실패로 좌절해 영월로 이주했던 한 주부는 매주 시를 쓰며 자신의 상처를 회복해 등단도 하고 시집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동호회 회원들에게 봄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기쁨을 선사하는 김남권 강사는 시를 통해서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