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강사 25년, 농악 보존 삶으로의 변화!
[춘주농악 지도자 오선주]

평범함에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지도력

반갑게 안내받은 강원국악예술회관의 지하 연습실 입구에서 이 동아리의 분위기가 쉽게 다가왔다. 신발장이 있음에도 이리저리 놓여있는 신발들, 실내화들이 눈에 띄었다.

“실내화를 신을까요? 양말을 신었는데요”
“편한대로 하세요, 다만 양말이 더러워질까봐요”

배려는 있으나 기대하지 않기, 상관없는 것들에 예민하지 않기, 적당한 자유로 자율을 인정하기, 이렇듯 그녀의 무심한 듯한 자유로운 수업 방식이 25년 전 춘천문화원에서 만난 회원들과의 인연을 오늘까지도 이어지게 했다.
그저 이웃의 정겹고 예의바른 인상의 오선주 강사, 하지만 공연연습이 시작되면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연주를 리드하는 그녀의 꽹과리 소리가 힘차지고, 손길은 동아리 회원을 쉴 새 없이 지휘한다. 회원들은 압도당한 듯 통일된 율동을 보이고 지휘에 맞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간다.
오선주, 그녀는 평범하지 않은 무서운 집중력을 가진 지도자다.

전공은 신문방송학과? 농악동아리를 이끈 계기는 무엇일까?

그녀는 취미처럼 풍물 예술단 활동을 했다. 농악에 심취한 시간은 일상의 걱정이 사그라지며 자유로웠고 마음과 몸이 건강해졌다. 예술단 활동이 인정받을 즈음 춘천으로 이사하며 춘천문화원에서 어르신 농악 취미반 강좌를 맡게 되었다.
배우고 가르치는 시간이 무려 25년을 훌쩍 넘기며 우연이 인연이 되었고 풍물에 홀린 듯 회원들과 세월의 무게를 함께 해왔다.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춘천풍물패, 춘주농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춘천문화원에서 독립한 춘주농악은 강원국악예술회관으로 연습장소를 옮겼고 춘천 농악의 시조, 사암리농악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춘천의 행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길잡이 풍물패로 공연한다. 신명나게 기운을 북돋아주고 무탈을 기원해준다. 더러는 무료봉사가 되고 더러는 공연료도 쏠쏠하다. 공연료가 두둑해지면 풍물 장비를 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