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더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다
[문화예술코디네이터 김우대]
호른은 오케스트라에서 리듬을 이끌기도 하고, 금관악기지만 목관 5중주에도 편성되어 전체 악기의 소리를 감싸고 화성을 채워준다. 오케스트라에서 중간 음역을 맡아 고음과 저음 악기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중재자’라는 별명이 있다. 강릉에서 만난 문화예술코디네이터 김우대는 대학에서 호른을 전공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의 역할처럼 전문예술 강사와 예술동아리, 운영조직과의 매끄러운 소통을 담당하며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을 돕는 조력자
김우대 코디네이터를 만난 곳은 (주)문화예술사업단 아트필이었다. 아트필은 그가 사무국장으로 소속된 단체로 문화예술기획과 연출, 교육, 악기재생사업, 공연 디자인 등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펼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문화예술 활동이 필요한 사람들과 전문예술인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음악을 통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아트필의 활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우대는 전문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생활예술인들이 보다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기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래서 기꺼이 그들의 조력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 문화예술코디네이터와 아트필의 활동은 물론 강릉음악협회 사무국장, 아트필윈드오케스트라 사무장, 브라스퀸텟 쇼 기획단원 등 여러 곳에서 그가 가진 역량을 뽐내고 있다. 기획사가 없는 연주자들은 극장에 설 기회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힘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역의 단체들이 교류해 기획하는 공연, 어려운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고, 예술인들이 무대에 더 많이 오르고, 무대 위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지금은 11월 29일에 강릉아트센터에서 하는 교류 공연 ‘관노가면극 소매각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규모 앙상블을 하는 친구들과 음악극도 제작 중이다.
동아리 회원들의 열정에 기름붓기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원주 다이내믹 패스티벌 기획팀 인턴 생활을 하며 기획과 행정 쪽의 일이 자신과 훨씬 더 잘 맞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역의 음악 단체에서 연주자로도 참여하고, 공연기획 일을 하면서 다채로운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 보니, 오랫동안 활동한 동아리나 역량이 뛰어난 회원들이 종종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역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구체적인 활동을 위한 장기 플랜을 컨설팅하기도 한다. 올해 김우대 코디네이터와 인연을 맺은 동아리는 총 9곳으로 강릉, 동해, 삼척의 색소폰 동아리가 대다수다. 아무래도 악기를 잘 알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다.
“색소폰 동아리는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남자분들이 많아요. 요즘은 반려악기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은퇴를 하시고 시작하신 분들도 많죠. 취미로 하시지만, 전문예술인 못지않은 열정이 있어요. 실력을 늘려드리기 위한 앙상블이나 소규모 공연을 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음악과 소음은 한 끗 차이일 수 있다. 무조건 음악은 좋은 것이라 억지로 가르치기보다는 악기를 통해 연주의 재미를 알고, 나아가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 단조로울 수 있는 사람들의 일상이 음악으로 풍성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더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 더 많이 공부하고, 언젠가는 큰 단체나 오케스트라를 관리해보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앞으로 김우대가 이끌어갈 지역 문화예술계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김우대
음악으로 더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는 문화예술기획자.
나래
영화 광고사, 브랜드 스토리텔링 회사를 거쳐 콘텐츠 창작 그룹 ‘소요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다양한 미디어에 담기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2018년 서울을 떠나 춘천에 정착해 ‘살롱 드 노마드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B컷 현장스케치
COPYRIGHT @ GANGNEUNG CULTUR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